20세기 건축계를 뒤흔든 인물, 필립 존슨(Philip Johnson)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. 필립 존슨은 190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났고, 그의 삶은 건축계에서 하나의 전설로 남았습니다. 그가 첫 건물을 설계한 것은 36세가 되어서였지만, 그 전에도 이미 건축 역사에 남을 많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.
초기 경력과 MoMA에서의 영향력
존슨은 건축가가 되기 전에 클라이언트, 비평가, 저자, 역사학자, 그리고 박물관 디렉터로 활동했습니다. 특히, 그는 뉴욕 현대미술관(MoMA)에서 첫 번째 건축 부서 디렉터로 일하면서 건축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. 이곳에서 그는 '국제주의 양식(International Style of Architecture)'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, 현대 건축 운동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. 또한, 미스 반 데어 로에(Mies van der Rohe)와 르 코르뷔지에(Le Corbusier)와 같은 거장들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그들의 첫 번째 전시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. 그의 노력 덕분에 미국과 유럽 간의 건축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.
첫 번째 건축 작품: 글래스 하우스
1949년, 존슨은 코네티컷주 뉴케이넌에 자신의 주택을 설계했습니다. 바로 이 집이 그 유명한 **글래스 하우스(Glass House)**입니다. 이 건물은 존슨의 석사 논문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으며,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. 글래스 하우스는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.
미스 반 데어 로에와의 협업: 시그램 빌딩
글래스 하우스를 설계한 후, 존슨은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협업하여 뉴욕의 **시그램 빌딩(Seagram Building)**을 설계했습니다. 이 빌딩은 20세기 고층 건축물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 미니멀리즘과 기능주의가 결합된 이 빌딩은 이후 많은 고층 건물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.
후기 경력: 포스트모더니즘과 AT&T 빌딩
1950년대가 되면서, 존슨은 자신의 건축 철학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. 이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뉴욕의 AT&T 빌딩입니다. 1984년에 완공된 이 빌딩은 상단부의 '치펜데일(Chippendale)' 스타일로 유명합니다. 이 디자인은 18세기 가구 디자인을 차용한 것으로, 존슨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. AT&T 빌딩은 건축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, 동시에 포스트모던 건축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
존 버기와의 협업: 20년간의 작품 활동
1967년부터 1987년까지, 존슨은 존 버기(John Burgee)와 파트너십을 맺고 엄청난 양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. 이들의 작품은 보스턴의 인터내셔널 플레이스(International Place), 피츠버그의 PPG 플레이스,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**크리스탈 성당(Crystal Cathedral)**과 같은 고층 빌딩부터, 인도 뭄바이의 **국립 공연 예술 센터(National Center for Performing Arts)**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.
은퇴 이후와 마지막 작품
1989년 반은퇴한 후에도 존슨은 건축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. 그는 주로 개인 프로젝트에 집중했으며, 여전히 존 버기 건축사무소의 컨설턴트로 활동했습니다. 그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는 펜실베이니아 주 그린스버그에 있는 세튼 힐 칼리지(Seton Hill College)의 미술 학교 디자인입니다. 이 작품은 그가 2005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건축 혁신을 추구했음을 보여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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